2018년 여름, 일본 프로마작계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마작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된 프로마작리그 'M리그'는 7개의 대기업이 스폰서로 참가함과 동시에 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내 주요 프로마작단체 5곳에 소속된 프로 작사들을 대상으로 드래프트 회의를 전면 실시, 최종적으로 팀 당 3명의 선수를 선발하여 총 21인의 M리거가 탄생하였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프로작사는 약 2천여 명이라고 한다. 그 중 M리그 무대에서 싸울 수 있는 영예의 자리에 선택 받은 것은 단 1%뿐. 그 희박한 확률을 당당히 뚫어냈을 뿐만 아니라, 프로작사들의 정점을 논할 때 절대로 빠지지 않는 최강작사 중 한 명인 '제우스의 선택', 스즈키 타로. 이번 한국마작연맹(KML)의 특별 기획을 통해 이번 M리그 2018의 초대 챔피언으로 우뚝 서게 된 스즈키 타로 프로와의 단독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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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1국]
스즈키 타로 프로의 다양한 면면을 알아보다.

 취재를 위해 약속장소에 들어서자, 스즈키 타로 프로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특유의 소탈한 웃음을 지으며 반겨주었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스즈키 타로 프로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기로 하였다.

 - 안녕하세요, 일본프로마작협회(日本プロ麻雀協会) A1리그 소속, 그리고 프로마작리그인 M리그의 아카사카 드리븐즈(赤坂ドリブンズ) 팀에 소속되어 있는 프로작사, 스즈키 타로(鈴木たろう)라고 합니다. 프로 작사로 활동한지는 22년이 되었고 주요 획득 타이틀은 제9, 11, 12, 13기 작왕(일본프로마작협회 리그전 타이틀), 제 15기 마작최강위 등이 있습니다. 이번 M리그 2018의 초대 챔피언도 포함해야겠네요! (웃음) 캐치프레이즈는 '제우스의 선택(ゼウスの選択)'입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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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사카 드리븐즈의 스즈키 타로 프로 - M리그 공식 홈페이지 화상에서 발췌 (https://m-league.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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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마작계에서 굴지의 톱 플레이어로 군림하고 있는 스즈키 타로 프로. 과연 그는 어떤 계기로 마작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프로작사가 되기 전까지 거쳐온 과정은 어땠을까.

 - 제 경우는 아버지가 마작을 좋아하셔서 집에서 마작을 칠 수 있는 환경이었죠. 소위 말하는 '가족마작'으로 마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마작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대학생 때부터 마장에서 스탭으로 일하면서 한 달에 200~300국을 소화하며 마작에 진지하게 빠져들게 되었죠. 그 때 부터 어느 정도는 스스로가 강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대로 프로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뒤는 많은 마작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시피, 프로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남기며 최강작사 반열에 우뚝 서게 된 스즈키 타로 프로. 하지만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남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고충이 있었다는데.

 - 마작 프로가 된 것까지는 좋았지만 정말 힘들었던 건 프로가 된 후였죠. '프로'라 하면 아무래도 실적을 내지 않는 한 인정받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정말 출전할 수 있는 모든 대회에 전부 참가신청을 했고, 스스로도 혹독하다고 생각될 만큼 연습과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최종 승자가 되기까지는 몇 백분의 1, 혹은 몇 천분의 1의 확률을 뚫어야만 하니까요. 그렇게 하다 보니 운 좋게 타이틀을 획득하고... 계속 프로 활동을 해 오며 지금에 이르렀죠.


 자신의 실력에 한 치에 의심도 없을 것이며 마작에 관해서라면 누구보다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그의 입에서 나온 '운이 좋았다'는 한 마디는, 스즈키 타로 프로의 겸허함을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마작계 최고의 자리에 서 있다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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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타로 프로의 대표 저서이자 그의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한 '제우스의 선택'. 사인에 담긴 '마작은 밸런스!!(麻雀はバランス!!)'라는 문구에서 그의 마작관을 엿볼 수 있다. - 자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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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2국]
M리거, 무엇이 달라졌나요?

 당당하게 M리거로 지명되어 맹활약을 펼치면서, 스즈키 타로 프로 스스로도 많은 것을 체험하고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M리거 입장에서의 만족스러운 부분과 불편한 점 등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팬들이 궁금증을 가지고 있으리라.

 - 무엇보다도 좋은 점이라면, 이렇게 영광스러운 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마작에 대한 생각만 하면서 마작에 올인할 수 있는 활동 여건이 되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매우 충실하다는 점이 참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 반면 불편해진 부분이라면... 지인 분이 운영하는 마장이나 일반적인 프리 마장에 가볍게 기분전환 삼아 놀러갈 수 없어진 것? 그리고 모범적인 행동을 해야만 한다는 부담감? 공공장소에서의 사소한 매너...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면 안되겠지… 보행자 신호같은 것도 잘 지켜야 하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거죠. (웃음)


 그 외에 M리거가 되고 생긴 또 다른 변화들이 있다면?

 - 지하철 안에서 알아보고 말을 걸어주신 분도 꽤 계셨죠. 이전에 비해서 거리에서 마주치고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누군가 직업을 물어봤을 때, '마작 프로'라고 대답하기가 좀 껄끄러웠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대중의 마작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니었죠. 하지만 지금이라면 누군가 "무슨 일을 하세요?"라고 물으면 당당하게 "마작 프로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M리그가 그러한 인식 변화의 커다란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프로마작리그인 M리그는 팬의 입장에서도, 선수의 입장에서도, 그리고 마작계 전체에서 보아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스즈키 타로 프로의 답변을 통해 간접적이나마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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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그의 퍼블릭 뷰잉 회장 즉석 팬미팅에서 팬들과의 즐거운 한 때. 스즈키 타로 프로는 항상 팬들에게 친절하고 성심성의껏 대하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좌측에서 1번째) - 자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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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3국]
마작계의 지각변동, M리그를 스즈키 타로가 말하다.

 스즈키 타로 프로의 시야를 통해 보이는 M리그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우선 M리그가 기존의 프로 경기마작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인 '적도라'의 존재. 그에 대한 견해를 물어보기로 했다.

 - 처음에는 역시 지금까지의 프로 경기마작은 적도라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주류였기 때문에, 적도라를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작의 대중화 및 프로스포츠화를 모토로 내세운 리그인만큼, 현 시점에서 일반적인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한 룰은 아무래도 일반적인 프리 마장이나 온라인 마작게임 등의 영향으로 '적도라 사용' 룰이 아닐까 하는 의견이 받아들여지게 되어 최종적으로는 적도라를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적도라와 같은 룰 적인 부분 이외에서도 M리그는 '경기마작'이라는 콘텐츠가 대중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친숙하게 느껴지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실제로도 일본을 넘어 전 세계 마작계에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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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마침 각 단체의 타이틀전이 마무리되고 오프시즌에 가까운 시기이지만, M리그라는 새로운 리그가 생기면서 프로 활동의 스케줄이나 대국 일정 등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지는 않았을까?

 - 그런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각 단체 리그가 거의 마무리되어가는 오프시즌에 가까운 시기이기도 하고, 오히려 직접 대국을 해야 하는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이죠. 일단 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항상 스튜디오에 나가고는 있지만, 실제 경기에 나가지 않는 날도 있고, 많이 출전한다고 해도 2반장이니까요.

 - 저희 팀의 소노다 켄(園田賢, 최고위전일본프로마작협회 소속) 프로와 같이 평소에는 회사원으로 근무하면서 퇴근 후에 M리그, 주말에 리그전 등과 같은 경우라면 실제로 꽤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시청하시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대국수가 늘어나면 전부 방송하기도 어렵고 내용이 무거워져 버리기 때문에, M리그의 현재 포맷은 상당히 밸런스가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전업 프로작사라면 누구라도 지금보다는 더 많이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느낄 겁니다.


 '보는 마작'의 즐거움을 대중에게 어필하며 연착륙에 성공한 M리그지만, 플레이어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M리그는 또 다른 일면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도 그런 부분에 대해 M리그 관계자들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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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그의 퍼블릭 뷰잉 회장 전경. 좌석수는 몇백석 정도의 규모이나 몇 달전에 예매하지 않으면 티켓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항상 매진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 자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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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까지는 '스즈키 타로'라는 개인의 이름을 걸고 각종 타이틀전에 임하고 프로로서 활동을 이어 나가며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었지만, 지금은 '아카사카 드리븐즈'라는 팀과 그 스폰서 기업의 이름까지 함께 짊어지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스즈키 타로 프로에게 있어 이러한 변화는 어떻게 다가왔으며, 마작의 스타일이나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의 측면에서 과연 달라진 점이 있었을까?

 - 압박감(프레셔)가 없다고 하면 거짓이겠죠. 개인이라면 기대치가 비슷할 경우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래도 M리그는 '팀'이 있기 때문에 팀을 위한 결정이라는 면에서 무리하기가 좀 어려워지는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저는 상당히 무리를 하는 편이지만...(웃음) 어느 쪽을 선택하는 가의 기로에 선다면 조금 더 견실한 쪽을 선택하는? 그런 감각이네요.


 그렇다면 과연 그에게도 M리그에서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가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예상 밖의 답변이 돌아오는데.

 - 어렵다고 하기보다는 상성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건 있죠. 기본적으로 저는 좀 늦은 순까지 진행하면서 타점이 큰 패를 만드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스피드계의? 속도를 중시하는 선수와 대국하면 아무래도 빠른 순에 끊어서 먼저 화료 해 버리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딱히 상대하기 어렵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 음... 상대하기 어렵다고 한다면 M리그 선수는 아니지만, 저희 단체의 카쿠타니 프로 정도일까요? 


 카쿠타니 요우스케(角谷ヨウスケ, 일본프로마작협회 소속, 제16기 작왕).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프로작사일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 스즈키 타로 프로는 그를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로 꼽았을까?

 - 정말 엄청나게 밀어붙이니까요. 경기의 흐름자체가 자기가 손해를 보더라도 카쿠타니 프로를 누가 잡느냐 혹은 누가 그에게 잡히느냐의 승부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생기는 등, 경기의 변수가 일반적인 대국보다 더욱 늘어나기 때문에 까다롭다고 느낍니다.


 카쿠타니 프로는 마작잡지인 근대마작에서 '게으름 피지 않는 마작'이라는 칼럼을 연재한 바 있다. 여기서 게으름은 베타오리(무조건 내리면서 수비하는 것을 뜻함)를 말한다. 타가의 리치나, 타점이 높은 패로 텐파이가 농후한 상황 등 위험도가 극도로 높더라도 내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러한 스타일로 A리그의 톱클래스 프로들 사이에서 타이틀까지 획득하였으니 분명 특유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리라. 과연 상대가 까다로울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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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4국]
앞으로의 M리그의 행방은?

 올해 화려한 첫 발을 내딛은 M리그가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것은 비단 일본만이 아니라 세계 각지의 마작 팬이라면 누구라도 관심을 가질 화제일 것이다.

 - 물론 M리그 기구 내부에서 협의는 진행되고 있겠지만, 아직 현시점에서 다음 시즌에 대해 결정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팀의 숫자는 늘어나지 않을까요?


 팀이 늘어나거나 각 팀 별 선수 정원이 늘어나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선수의 변경 혹은 추가 선수의 선발이 필요할 것이다. 자, 그럼 과연 스즈키 타로 프로가 생각하고 있는 추가로 선발될 것이 가장 유력한 마작프로는 누구일까?

 - 음... 그렇네요. 일단 저희 단체(일본프로마작협회)에서라면 김태현(金太賢) 프로겠지요. 2017년도의 2관왕(작왕, 최강위 모두 획득)에 이어 2018년에도 작왕의 자리에 오르며 타이틀 연패를 달성하는 등 충분한 성과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또 다른 한명을 꼽으라면 야마다 독보(山田独歩) 프로 정도가 최유력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독보(独歩)'라고 한다면 온라인 마작 게임인 '천봉(天鳳)'에서 제3대 천봉위에 등극한 유명 마작 플레이어로, 한국마작연맹 주최의 IORMC 대회에도 참가했던 적이 있어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작사일 것이다.

 - 독보씨가 최근 프로작사가 되었지요. 천봉위도 여럿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현재 프로데뷔 후 M리그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ASAPIN, 아사쿠라 코신(朝倉康心, 최고위전일본프로마작협회 소속) 프로가 가장 유명하고, 그 바로 다음은 독보씨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저희 드리븐즈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의 연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기 때문에, 프로가 된 현 시점에서는 선발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이네요.


 독보씨는 작년 말 최고위전일본프로마작협회에 입회하였으며 올해부터 최고위전 B2리그에서 프로작사로써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과연 차기 M리거로 활약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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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언급된 두 명 외에도 M리그 선수로서 선발 가능성이 점쳐지는 또 다른 인물들은 누가 있을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아무래도 타 단체보다는 일단 제가 속한 일본프로마작협회에 한해 말씀드리자면... A리그 소속의 강자 나카바야시 케이(仲林圭) 프로,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꾸준한 활약으로 주목받는 키하라 코이치(木原浩一) 프로, 특유의 작풍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시부카와 남바(渋川難波) 프로등이 있겠고, 여류라면 아베마TV에도 출연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즈구치 미카(水口美香) 프로, 최근 여러 타이틀을 단기간에 획득하는 기염을 토한 아사쿠라 유카리(朝倉ゆかり) 프로 등이 후보군에 속한다고 생각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현역 M리거의 시각에서 향후 M리그의 편린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언급된 분들 이외에도 다음 시즌의 M리그 입성을 본격적으로 노리고 적극적으로 어필을 하거나, 훗날의 M리거를 꿈꾸고 있는 수많은 프로작사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발전시키고 있을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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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그 2018 드래프트 회의에서 선발된 선수들. 일본 마작계 굴지의 프로작사들만이 M리거에 선발되었다. - M리그 공식 홈페이지 화상에서 발췌 (https://m-league.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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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1국]
스즈키 타로가 말하는 마작, 그리고 마작 프로.

 마작을 즐기다 보면 잘 안된다는 느낌이 들 때나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가 반드시 온다. 프로,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마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과연 스즈키 타로 프로는 그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대처를 할까?

 - M리그 초반의 제 이야기 같군요. 기본적으로 평소대로의 마작을, 흔들리지 않고 최대한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톱 클래스의 프로작사 반열에 올라있는 스즈키 타로 프로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일까? 2018 RTD 리그 결승에서의 분패를 시작으로, M리그 개막 후 약 1개월 반의 기간 동안 개인성적 -200 오버, 21명 중 20위라는 성적부진의 늪을 피할 수 없었다. 쓴웃음을 지으며 화두를 연 그의 언급대로, 마작은 우연성이 작용하는 게임. 달리 말하면 처음부터 불공평함을 가지고 시작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맞습니다. 마작은 시작부터 각자가 불공평함을 안고 시작해야 하죠. 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작이라는 게임이 성립하지 않으니까요. 마작은 우연의 게임이지 않습니까? 그 우연이 자신에게 향하도록 하기 위해, 즉 좋은 우연이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찾아온 행운을 실수로 놓치지 않도록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거죠.

 담담하게 이어 나가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굳은 신념이 느껴졌고, 새삼스럽지만 다시 한 번 머릿속에 '존경스럽다'라는 표현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정규 시즌 중반을 넘어서기 직전의 경기에서 연승을 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으며, 결국 M리그 정규시즌은 개인승점 +30.1로 9위, 평균타점 2위에 랭크되며 살짝 아쉽게 마무리하였다.

 하지만 2018 M리그 파이널 시리즈에서는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총 12경기 중 6경기에 출전하여 1등 4회, 2등 2회라는 원맨쇼에 가까운 압도적 성적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경악을 선사하였으며, 결국 아카사카 드리븐즈의 초대 M리그 챔피언을 견인하는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제우스'의 존재가 명불허전임을 다시 한 번 마작팬들에게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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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그 2018 파이널시리즈 표창식의 우승 세리모니. 파이널시리즈 MVP로 손색이 없는 성적을 기록한 스즈키 타로 프로 (우측에서 2번째) - 자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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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리그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수들의 경기 중 대국 매너에 관해 한창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강타라거나 도패 태도 등, 지금도 잊을 만하면 꾸준히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 만큼, 마작을 즐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누구나 신경이 쓰이는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스즈키 타로 프로는 마작의 대국 매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 저는 기본적으로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강타 같은 행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게임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가는 행위는 싫어하죠. 예를 들면 선쯔모(타가의 타패 행위 종료 이전에 쯔모하는 것) 같은 것은... 스피디하게 진행을 하다 보면 좀 어려운 문제긴 하지만, 게임을 부수는 행위이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단호히 생각합니다. 게임의 구조 자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강타나 샤미센(샤킹, 말로써 고의적으로 상대에게 영향을 주고자 하는 행위 등을 지칭)의 경우 저는 크게 상관하지 않아요. 다만 일반적으로 마작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서는 매너를 중시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존중이 필요하겠지요.

 스즈키 타로 프로는 매너와는 별개로 게임 자체에 영향이 가는 행위가 굉장히 싫다고 말씀하셨는데, 그에 관하여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들어 보기로 했다.

 - 저는 마작이라는 게임 자체가 기본적으로 상대에게 올바른 정보를 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엄청나게 장고를 하면 텐파이가 아니라는 걸 들켜버리지 않습니까? 이건 원래 알려지지 않아야 하는 올바른 정보가 공개되어버리는 거죠. 또 패정리(이패)도 그렇죠. 112에서 세 번째 2를 타패하면 일부의 사람들에겐 내 패에 1이 두 장 있다는 걸 들켜버릴 수도 있게 되는, 그런 식으로 알려지지 않아야 할 정보가 알려지게 되면 게임 자체가 망가지죠. 그런 부분은 전원이 서로 상대에게 들키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종류의 게임이라도 능숙하게 해낸다는 평가를 듣는 게임의 천재, 스즈키 타로 프로의 사고를 짤막한 문답을 통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참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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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M리그 팀에 지명되어 활약하고 있는 마작 프로 중, 여류 프로는 전체 21명 중, 5명, 1/4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한다. 세가새미 피닉스의 카야모리 사야카(茅森早香) 프로는 평균타점 1위에 오르며 첫 M리그의 개인 타이틀 수상자가 되었고, EX 풍림화산의 니카이도 아키(二階堂亜樹) 프로는 견실한 마작으로 4위 회피율 부문 2위에, 팀 라이덴의 쿠로사와 사키(黒沢咲) 프로는 개인 스코어 상위권에 랭크되며 한 시즌간 팀을 이끄는 등 M리그 안에서도 여류 프로들은 눈에 띄는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조금 민감한 질문이 될 수도 있겠으나, 과감히 스즈키 타로 프로에게 성별에 따른 마작 프로의 차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여쭈어 보기로 했다.

 - 차이라... 그렇네요. 다만 남녀 성별의 차이라기 보다는 각자 뛰어난 분야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작에서는 무엇보다도 논리적 사고, 즉 로지컬 적인 면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가고, 상대적으로 아주 작은 이득을 조금씩 쌓아 올려가는 것이죠. 다른 사람들보다 그러한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수 백분의 일, 수천분의 일의 확률을 뚫고 타이틀을 차지하거나 상위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여 톱 클래스 프로로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 하지만 아시다시피 마작은 100% 논리로만 이루어진 게임이 아니죠. 이성적이 아닌 감정적인 부분, 예를 들면 대국 중의 몸짓이나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특징, 버릇이나 성향과 같은 세세한 부분들을 캐치하고 그러한 정보를 잘 활용하는 능력도 분명 남들보다 앞서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결국 자신만이 지니고 있는 특장점을 얼마나 잘 활용하여 마작에 응용하고 대국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가에 달린 것이죠. M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로 선수들은 모두가 자신의 장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대한 그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본인만의 작풍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듣는 사람이 납득할 수밖에 없는 훌륭한 답변. 인터뷰를 진행하면 할수록 스즈키 타로 프로의 마작관이 얼마나 깊고 견고한지 그 끝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 보면 볼 수록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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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그는 참가 선수들의 성별에 관계없이, 그들의 뜨거운 열정에 힘입어 끝없는 명승부가 펼쳐지며 팬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 자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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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2국]
스즈키 타로의 은밀한 사생활!?

 가벼운 이야기로 화제를 좀 전환해 보기로 하였다. 스즈키 타로 프로의 주변 인물들 중에 술을 가장 잘 마시는 프로는 누구일까?

 - 한국 분들과 비교하면 민망한 수준일지도 모르겠지만... 한국 분들은 술이 엄청 세다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웃음) 여하튼 저희 팀에서는 제가 제일 술이 약하고, 소노다 프로나 무라카미 프로는 저보다 훨씬 잘 마시는 편입니다. 술이 센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쭉 마시는 것으로 치면 소노다 프로가 셋 중에서는 제일일까요?

 - 반면 전혀 마시지 않는 분들도 있지요. 고바야시 고 프로(小林剛, 마작연합, 유넥스트 파이리츠 소속)라던가, 오오이 타카하루 프로(多井隆晴, RMU 대표, 시부야 아베마즈 소속)도 술은 마시지 않습니다. 대신 오오이 프로의 경우는 술을 마시는 대신 계속 이야기를 하는 타입이지만요! (대폭소)


 좌중에 큰 웃음을 선사한 고급 정보가 아닐 수 없었다. 또 다른 일상적인 질문을 던져 보기로 했다. 식사는 주로 어떻게 해결하시는 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 기본적으로 외식이 많은 편이지만, 가끔 직접 요리를 할 때도 있죠.


 스즈키 타로가 부엌에서 요리? 현재 혼자서 자취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긴 하나, 궁금증을 자아내는 조합이 아닐 수가 없다.

 - 요리라고 해도 말이죠. 마트에서 사온 고기를 후라이팬에 구워 먹는 정도입니다.


 한국에 오셨을 때에도 해산물보다는 확실히 고기를 좋아하신다고 취향을 밝히셨던 타로 프로다운 답변. 그 뒤, 어떤 불고기 소스가 맛있는지에 대한 열띤 토론이 한동안 이어졌다는 사실만 밝혀 두겠다. 다만 아래와 같은 모습을 보면, 고기만 굽고 라면만 끓일 줄 아는 수준은 이미 넘어서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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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스즈키 타로 프로의 모습. 본인이 자청하여(!) 능숙하게 요리를 뚝딱 해내셨다고 한다. - 팀 동료인 소노다 켄 프로의 트위터 화상에서 발췌 (https://twitter.com/sonoda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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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3국]
한국의 마작 사정을 알고 계십니까?

 스즈키 타로 프로는 많은 분들께서 아시다시피, 2017년 11월에 내한하시어 한국마작연맹 주최의 KRMC(KOREA RICHI MAHJONG CHAMPIONSHIP)에 참가하신 전력이 있다. 과연 한국에 대한, 그리고 한국 마작계에 대한 첫 인상은 어떠셨는지 여쭈어 보기로 했다.

 - 한국은 이전에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지만, 마작과 관련하여 방문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당시 몇 군데의 마장들을 방문하여 마작에 대한 한국 분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고 꽤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한국에 오신 것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이야기에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마작 관계가 아니면 개인적인 여행으로 오셨던 것일까?

 - 제가 워낙 게임이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입니다. 포커나 그 외에도 여러가지... (웃음) 요는 가볍게 카지노를 즐기기 위해 이전에도 몇 번인가 한국에 왔었습니다. 일본에서 거리도 가깝고요.


 마작도 4인마작 외에 3인마작, 다양한 룰의 중국마작들, 해외의 변형 룰 등 따지는 것 없이 즐기며(심지어 강하다고 한다.) 마작 외에 포커나 여타 다른 게임들 또한 관심이 많고 열심히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스즈키 타로 프로다운 답변이었다. 그렇다면 지난 번 한일 마작교류를 목적으로 한 방한에서 느끼신 바가 있으셨을까?

 - 앞서서도 이야기했지만, 일본의 일반적인 프리 마장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의 공간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여 모두가 열정적으로 마작을 치고, 그 결과의 기록을 가지고 서로 경쟁하면서도 화기애애하게 마작을 즐기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좋은 인상을 받으셨다고 하시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럼 과연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아 주실 의향이 있으실 지 조심스럽게 여쭤 보기로 했다.

 - 물론입니다. 활동 스케줄이나 그 시기의 개인 사정을 일단 고려해야 하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번 한국에 방문하고 싶습니다. 지난 번 방문했을 때에 큰 환대를 받았던 것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니까요. 다시 방문한다면 더 많은 한국의 마작 애호가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고, 음식도... 그렇네요. 특히 맛있는 고기를 먹고 싶군요! (웃음)


 과연 육식파 스즈키 타로 프로. 취향이 확실하다. 톱 클래스 마작 프로로써 마작에는 한없이 진지하고, 마작이외의 게임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고, 게임의 시스템에 대해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막상 직접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사람 좋은 동네 형이나 동네 아저씨같은 느낌이 드는 것 또한 어쩔 수 없었다. 조금 실례일지도 모르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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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방한 시, 한국마작연맹 주최의 국제 마작 대회인 KRMC에 함께 해 주셨던 장면. 당시에 경험하신 한국의 마작 열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일본에 돌아가서도 한국마작에 대해 종종 언급하신다고 하였다. - 한국마작연맹 홈페이지 화상에서 발췌 (https://kml.or.kr/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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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방한 시, 한국의 마장을 방문하여 한일 양국간의 폭넓은 마작 교류에도 힘을 보태셨던 스즈키 타로 프로의 모습. - 신림마장 홈페이지 화상에서 발췌 (http://cafe.daum.net/richma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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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4국]
인터뷰를 마치며...

 장장 한 시간이 넘는 인터뷰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으며 모든 질문에 정성껏 답변을 해 주셨을 만큼,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마작 프로들 사이에서도 안 좋은 평판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하며, 실제로 만나서 조금만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면 누구나 그렇게 느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짤막하게 인사말을 부탁드리며 인터뷰를 마무리하였다.

 - 한국에 계신 마작 애호가 여러분, 앞으로도 마작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스즈키 타로와 아카사카 드리븐즈, 그리고 M리그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취재 및 기사 작성: 김충석(설탕마을) - 한국마작연맹 소속

* 본 기사를 작성하는 데 있어 도움을 주신 한국마작연맹의 스탭 분들, 그리고 질문 작성에 도움을 주신 한국의 마작 애호가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